권력에 침묵하는 CEO, 거리로 나선 엔지니어: 2026년 실리콘밸리의 분열
2026년 1월 ICE 요원이 미국 시민을 사살했을 때 빅테크 CEO들은 침묵했다. 그러나 구글과 앤트로픽 등에서 일하는 15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이 청원으로 저항했다. 이 저항은 2025년 8월 팀 쿡의 24K 금받침대 선물과 관세 면제, 9월 저커버그의 허구적 투자 약속, 10월 애플의 ICE 앱 삭제로 이어진 백악관과 테크 CEO들의 영합에서 비롯됐다. CEO들은 관세 면제와 규제 완화를 위해 권력에 굴종하는 보호비 구조를 완성했다. 와이어드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때의 적극 대응과 대조하며 이 변절을 폭로한다.
2026년 1월, 르네 니콜 굿(Renee Nicole Good)이 미네소타의 거리에서 사라진 순간 실리콘밸리는 갈라졌다. 백악관은 조문조차 거부했고 백악관과 관계가 좋은 빅테크 CEO들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그들이 고용한 엔지니어들은 침묵을 거부했다. 구글의 제프 딘(Jeff Dean)은 40만 팔로워에게 헌법을 상기시켰고, 앤트로픽의 니킬 토랏(Nikhil Thorat)은 "나치 독일의 코스프레"라며 저항했다. 150명 이상의 테크 워커들은 CEO들에게 백악관에 전화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라고 청원에 서명했다.
이 분열은 우연이 아니다. 2025년 8월 팀 쿡이 24K 금받침대를 바친 순간부터, 9월 저커버그가 "어떤 숫자를 원하시는지 몰랐다"고 사과한 순간까지, 10월 애플이 ICE 앱을 삭제한 순간까지. 빅테크 리더십은 이미 권력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2026년 1월, 그들의 직원들은 다른 선택을 했다. WIRED가 보도한 이 사건은 단순한 노동 분쟁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 권력 구조의 균열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CEO들이 침묵한 이유: 보호비 구조의 완성
와이어드 기사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이번 사건을 날카롭게 대조했다. 2020년, 빅테크 CEO들은 경쟁적으로 성명을 발표했고 DEI 프로그램에 수십억 달러를 약속했다. 그러나 2026년 1월, 르네의 죽음 앞에서 그들은 침묵했다. 무엇이 변했는가?
DEI 프로그램은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약자로, 기업과 조직이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채용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며 모든 구성원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이는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Diversity(다양성): 인종, 성별, 성적 지향, 장애, 연령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조직에 포함
Equity(형평성):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와 자원을 제공하여 구조적 불평등 해소
Inclusion(포용성): 다양한 구성원이 실제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존중받는 문화 조성
답은 내가 이 블로그에 몇 달 전 글을 써 온 일련의 사건에 있다. 팀 쿡이 황금 원반을 건넨 것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었다. 며칠 후 애플은 100%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받았다. 저커버그가 핫마이크에 잡힌 "어떤 숫자를 원하시는지 몰랐다"는 발언은 투자 약속의 본질을 폭로했다. 사전 계획이 아니라 권력자가 원하는 숫자를 즉석에서 추정한 아부였다.
빅테크 CEO들은 트럼프 정권과 보호비 구조를 완성했다. 관세 면제와 규제 완화를 얻기 위해 투자를 약속하고 아부를 바치고 비판을 자제한다. 애플이 10월 ICE 앱을 삭제한 것은 이 거래의 일부였다. 경찰 추적 앱 Waze는 허용하면서 ICE 추적 앱만 차단하는 이중 잣대는 정치적 계산의 산물이다. 씽크 디프런트(Think Different)를 외치던 회사가 정치 권력에 굴종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CEO들은 ICE의 폭력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다. 비판하는 순간 관세 면제가 철회되고 반독점 조사가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Big Beautiful Bill"을 비판했을 때 백악관 만찬에서 배제당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아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테크 워커들의 저항: 디지털 공론장의 복원
그러나 테크 워커들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와이어드는 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앤트로픽의 니킬 토랏은 "도덕적 기반이 감염되었고 곪고 있다"며 나치 독일과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프 딘은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행동에 무감각해질 수 없다"고 선언했다. 박스(Box) CEO 애런 리바이(Aaron Levie)마저 "왜 그는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후에도 쏘는가?"라며 법무부 지침을 인용했다.
이 저항은 세 가지 층위에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조직 내부의 권력 구조에 대한 도전이다. 15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은 CEO들에게 백악관에 전화하고 공개 발언할 것을 요구한다. 앤 디머(Anne Diemer)가 조직한 이 운동에 메타, 구글, 아마존, 오픈AI, 틱톡 등 거대 기업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고용주의 침묵을 비판하는 것은 해고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다.
둘째, 기술 커뮤니티의 정치적 각성이다. 과거 실리콘밸리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며 권력 비판을 회피했다. 그러나 2026년의 엔지니어들은 중립이 불가능함을 인식한다. 알고리즘은 중립적이지 않고 플랫폼은 정치적 도구이며 침묵은 곧 공범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셋째, 디지털 공론장의 복원 시도다. CEO들이 침묵할 때, 테크 워커들은 X나 청원을 통해 직접 발언한다. 이는 위계적 권력 구조를 우회하는 수평적 연대다. 토랏의 글이 오픈AI와 앤트로픽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딘의 리트윗이 40만 명에게 퍼지는 과정은 디지털 시대 저항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
2020년과 2026년 사이: DEI에서 침묵으로
와이어드가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대조하는 것은 정확한 분석이다. 2020년, 빅테크 CEO들은 경쟁적으로 DEI를 외쳤다. 그러나 그 약속은 공허했다. 메타는 트럼프 집권 후 다양성 프로그램을 축소했고, 저커버그는 트럼프를 "배드애스"라고 표현했다. ESG 피로감과 반정치적 올바름 정서가 실리콘밸리를 잠식한 것이다.
역사학자 마가렛 오마라(Margaret O'Mara)가 지적했듯, 테크 리더들이 "더 친절하고 부드러운 자본가"라고 믿은 것은 착각이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본의 논리를 따랐고 사회적 가치는 브랜드 전략의 일부였을 뿐이다. 정치적 환경이 바뀌자 그들은 즉각 입장을 바꿨다.
오마라는 또한 "정치적 불안정은 기업에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미국 테크 산업이 성공한 이유는 안정적 정치 환경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CEO들은 단기 이익(관세 면제, 규제 완화)을 위해 장기적 안정성을 포기하고 있다. ICE가 거리를 점령하고 미국 시민이 총에 맞는 상황은 결코 "안정적 정치 환경"이 아니다.
기사가 놓친 것: ICE 앱 삭제와의 연결
와이어드 기사는 뛰어나지만 한 가지 중요한 맥락을 놓쳤다. 2025년 10월 애플의 ICE 앱 삭제 사건이다. 애플은 ICEBlock, Eyes Up, Red Dot, DEICER 같은 ICE 추적 앱을 "명예훼손적, 차별적 콘텐츠"라는 명분으로 삭제했다. 그러나 경찰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Waze, 애플 지도, 구글 지도는 계속 허용했다.
이 사건은 2026년 1월 CEO들의 침묵을 이해하는 열쇠다. 애플은 이미 3개월 전에 선택했다. ICE를 비판하는 도구를 제거함으로써 권력에 충성을 증명한 것이다. 스탠포드의 리아나 페퍼콘이 지적했듯, "마틴 루터 킹, 간디, 무하마드 알리를 내세운 씽크 디프런트 캠페인을 만든 회사"의 결정치고는 너무나 배신적이었다.
EFF의 데이비드 그린은 "이 앱들은 수정헌법 1조로 보호받는 표현의 자유"라고 명확히 밝혔다. 공적 장소에서 목격한 사건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다. 그러나 애플은 법적 가능성보다 정치적 계산을 택했다. 2026년 1월, 그 결과는 명확하다. ICE를 비판할 도구도 없고 비판할 용기도 없는 CEO들의 침묵이다.
분열의 의미: 권력과 양심 사이
2026년 실리콘밸리의 분열은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다. 이는 권력 구조의 근본적 균열이다. CEO들은 자본과 정치 권력의 동맹을 선택했고 엔지니어들은 헌법적 가치와 인간의 존엄을 선택했다.
이 분열이 갖는 세 가지 함의를 짚어야 한다. 첫째, 기업 거버넌스의 위기다. CEO들이 주주 이익을 위해 권력에 굴종할 때 테크 워커들은 그 결정을 거부한다. 이는 경영진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다. 메타, 구글, 아마존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CEO를 비판하는 것은 내부 통제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한다.
둘째, 민주주의 방어선의 이동이다. 제도권 권력(CEO, 정치인)이 실패할 때 시민들이 직접 나선다. 2026년의 테크 워커들은 새로운 형태의 시민 저항을 실험한다. 조직 내부에서 권력에 맞서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연대하며 헌법적 가치를 스스로 방어한다. 이는 전통적 노동운동과도 다르고 시민운동과도 다른 하이브리드 형태다.
셋째, 기술 산업의 정치화다. 과거 실리콘밸리는 정치적 중립을 가장했다. 그러나 더 이상 중립은 불가능하다. 알고리즘이 여론을 형성하고, 플랫폼이 정치 담론을 통제하며, 데이터가 감시 도구로 사용되는 시대에 "기술은 중립"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다. 2026년의 테크 워커들은 이를 인정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다.
저항의 한계와 가능성
그러나 낙관만 할 수는 없다. 150명의 서명은 메타, 구글, 아마존 전체 직원 수에 비하면 극소수다. 대부분의 테크 워커들은 여전히 침묵한다. 해고 위험, 경력 손상, 동료들의 냉소가 저항을 가로막는다. 앤 디머가 "사람들이 말할 수 없다고 느낀다"고 언급한 것은 이 두려움을 반영한다.
CEO들도 구성원들의 저항을 무시할 수 있다. 관세 면제와 수십억 달러 계약 앞에서 직원 청원은 무력하다. 일론 머스크가 배제당했다가 찰리 커크의 장례식에서 트럼프와 화해한 사례는 권력 게임의 잔혹함을 보여준다. 개인의 양심은 정치적 필요 앞에서 협상 카드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저항은 기록되어야 한다. 2020년 CEO들의 DEI 약속이 허구였음이 드러났듯 2026년 테크 워커들의 목소리는 진정성을 갖는다. 그들은 해고 위험을 감수하며 발언하고 조직 권력에 맞서고 헌법적 가치를 방어한다. 이 기록은 미래의 저항에 선례가 된다.
남은 질문들
2026년의 분열은 어디로 향하는가?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엔지니어들의 저항이 확산되어 CEO들을 압박한다. 150명이 500명이 되고, 5000명이 된다면 경영진도 무시할 수 없다. 내부 반란이 외부 압력과 결합하여 정책 변화를 강제할 수 있다. 과거 구글 구성원들이 Project Maven(국방부 AI 계약)을 중단시킨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둘째, 저항이 실패하고 침묵이 일상화된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두려움에 굴복하고 용감한 소수는 고립된다. 해고와 블랙리스트가 저항을 억압하고 빅테크는 권력에 완전히 종속된다. 이는 디지털 파시즘으로 가는 경로다.
셋째, 분열이 산업 재편으로 이어진다. 양심적 구성원들이 빅테크를 떠나 독립적 조직을 만든다. 시그널, 마스토돈 같은 탈중앙화 플랫폼이 성장하고, 윤리적 기술 기업의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는 긴 과정이지만 가능성은 있다.
어느 시나리오가 실현될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렸다. 침묵할 것인가, 발언할 것인가. 권력에 굴종할 것인가, 헌법적 가치를 방어할 것인가. 2026년 1월,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답을 내놓았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답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확산되는가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