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라셈, 꺼진 촛불이 횃불이 되어 돌아오다

2021년, 할머니의 나라에서 첫 도전을 시작한 한국계 배구 선수 레베카 라셈. 기대와 달리 짧고 아픈 시즌을 마쳤지만, 4년 후 MVP가 되어 돌아온 레베카의 여정은 실패와 복귀의 본질을 조용히 말하고 있다. 무례한 퇴장 속에서도 끝까지 품위를 지킨 한 선수의 기록되지 않은 싸움.

레베카 라셈, 꺼진 촛불이 횃불이 되어 돌아오다
Rebecca Kay Latham by Midjourney
어떤 도전은 기록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잊혀질 뿐이다.

2021년, 레베카 라셈은 ‘할머니의 나라’에 도착했다. 한국계 3세, 미국 덴버대에서 날아온 191cm의 장신 공격수. 신인 드래프트 6순위, 시즌 시작할 무렵엔 잘 몰랐지만 IBK기업은행이라는 다소 감정 기복이 심한 팀에 입단했다. 희망으로 시작했지만 뭐랄까 약간 일그러진 합숙소에 들어갔다고나 할까. 레베카에 대한 기대는 컸다. 그리고 곧 무너졌다.

한 시즌의 절반, 경기력보다 처우가 더 논란이 된 선수

라셈은 분명 잠재력을 갖춘 선수였다. 대학 리그에서 4년 연속 우승, 리그 베스트 7, 몸값 대비 수치로는 합격이었다. 그러나 한국 프로 무대의 리듬은 달랐다. 리시브는 흔들렸고 세터와 호흡은 한 박자씩 늦거나 빨랐고, 팀은 내분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실패의 이상적인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사건은 터지고 말았다. 서남원 감독에 대한 조송화의 반발, 조송화를 케어하려던 김사니 코치. 팀 분위기는 바닥이었고 결국 서남원 감독은 경질됐다. 이후 감독대행으로 올라선 김사니는 당시 GS칼텍스 감독인 차상현, 도로공사 감독 김종민으로부터 경기 후 악수를 거부당하는 무언의 폭력을 당했고 팀에서 영구결번까지 받았지만 배구계를 떠나고 말았다. 이후 IBK는 김호철 감독을 선임했다.

이 와중에 레베카 라셈의 책임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오히려 레베카는 무너지는 팀에서 어떻게든 경기를 해보려 애쓴 외국인 선수였다. 그러나 레바카의 시즌 기록은 처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공격 성공률 34.8%, 경기당 평균 득점은 14.2점. 외국인 선수로선 애매했다. 그리고 구단은 애매함에 그 어떤 애정도 없다는 걸 보여줬다.

방출이라는 이름의 공식적 배신

레베카는 11월 27일, GS칼텍스전 직전에 방출 통보를 받는다. 정확히 말하면, 경기를 준비하던 도중 통보를 받는다. 하지만 레베카는 묵묵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다. 그 날 레베카가 울었는지 아닌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여전히 빛은 나지 않았다.

이후 2 경기를 더 뛴 레베카는 산타나에게 자리를 양보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 과정에서 레베카는 한 번도 팀을 비난하지 않았다. 언론과 팬은 레베카에게 무례하고 통보한 팀 프런트를 비난했다. 그럼에도 레베카의 한국 경력은 끝난 듯 했다.

MVP가 되어 돌아온 레베카 라셈

한국을 떠났어도 나는 여전히 레베카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고 라셈이 절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뻤다. 레베카는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돌며 커리어를 이어갔고, 마침내 푸에르토리코 리그 MVP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 과정에서 스윙, 스텝, 그리고 멘탈을 다시 갈고 닦았다.

2025년, 레베카는 다시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한국 시장을 노크했다. 이번엔 흥국생명이 레베카를 선택했다. 김연경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고 김연경이 추천을 했다고도 했다. 레베카는 이제 이제 준비된 베테랑이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충분히 돌아올 자격이 있는 프로였다.

24~25 시즌에서 정관장을 응원했지만, 나는 레베카 덕분에 다시 25~26 시즌 흥국생명을 응원하게 됐다. 촛불을 꺼뜨리고 한국을 떠난 레베카 라셈이 횃불이 되기를 나는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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