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rends

8만 1천 명이 AI에게 원하는 것을 밝히다

8만 1천 명이 AI에게 원하는 것을 밝히다

2025년 12월, 앤트로픽(Anthropic)은 전례 없는 실험을 감행했다. 159개국 70개 언어, 8만 508명의 클로드 사용자가 AI에 대한 희망과 공포를 털어놓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질적 연구다. 사람들은 AI가 더 빨리 일하게 해주길 원한 것이 아니라 더 잘 살게 해주길 원했다. 그러나 같은 역량이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었다. 학습과 인지 위축, 감정적 지지와 감정적 의존, 경제적 역량 강화와 대체가 한 사람 안에서 충돌한다. 이 연구가 포착한 것은 기술의 능력이 아니라 인간 욕망의 지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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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릭슨 MoU: 6G 표준 전쟁에서 한국이 선택한 진영

SKT-에릭슨 MoU: 6G 표준 전쟁에서 한국이 선택한 진영

2026년 3월 19일, SK텔레콤과 에릭슨이 2031년까지 AI-RAN, 6G 공동 연구 MoU를 체결했다. 보도자료는 깔끔하고 코멘트는 낙관적이다. 그러나 이 협약을 기업 간 기술 협력으로만 읽으면 숲을 놓친다. 6G 표준 사이클과 정확히 겹치는 5년 계약, NVIDIA 서약에 함께 이름을 올렸지만 아키텍처에서는 독자 실리콘 노선을 선언한 에릭슨, 그리고 "개방 네트워크"라는 약속 뒤에 숨은 벤더 종속의 구조적 긴장. 이 MoU가 진짜로 서명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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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달러가 든 진단: 메타의 버스는 죽어가고 있다

800억 달러가 든 진단: 메타의 버스는 죽어가고 있다

메타가 호라이즌 월드의 VR 서비스를 6월 15일자로 종료한다. 사명까지 바꾸며 올인했던 메타버스에서 퇴각하는 것이다. 리얼리티 랩스의 누적 적자 836억 달러, VR 부서 1,500명 해고. 그러나 로블록스 DAU 7천만, VR챗 동시접속 사상 최고라는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죽은 것은 메타의 메타버스인가,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인가. 화이트헤드의 스터번 팩트(stubborn facts)로 읽는 기술 유토피아의 구조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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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이 곧 주권이다: SKT ITU-T AI DC 표준 승인의 진짜 의미

표준이 곧 주권이다: SKT ITU-T AI DC 표준 승인의 진짜 의미

2026년 3월, SKT의 AI 데이터센터 연동 구조가 ITU-T 국제 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것을 'SKT의 기술력 인정'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표준은 기술이 아니라 조건부 권력이다. ITU-T의 공적 표준(de jure)이 시장의 사실상 표준(de facto)으로 전이되지 못하고 사장된 사례는 기술사에 부지기수다. 채택률, 기술적 실체, 경로 의존성의 역설.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만 오늘의 문서가 내일의 권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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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루빈과 추론의 법철학: 연산의 속도가 숙의를 앞지를 때

베라 루빈과 추론의 법철학: 연산의 속도가 숙의를 앞지를 때

엔비디아 베라 루빈은 AI 추론 속도를 이전 세대 대비 5배 높였다. 문제는 그 속도가 법적 판단과 행정 결정의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켈젠은 '잘 작동한다'는 사실이 '옳다'는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트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에 복종하는 것은 법의 지배가 아니라 강제라고 했다. 미국 법원에서 실제로 사용 중인 알고리즘 양형 시스템 COMPAS는 이미 그 경고가 현실임을 보여준다. 베라 루빈이 가속시키는 것은 대답이 아닌 판단이다. 이것은 옳은 판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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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이 아니라 팩트였다: 메타의 붕괴를 8개월 전에 읽은 이유

예언이 아니라 팩트였다: 메타의 붕괴를 8개월 전에 읽은 이유

메타는 2026년 3월 현재 무너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무섭다. 차세대 AI 모델 '아보카도'는 구글, 오픈AI에 뒤처져 출시가 밀렸고, 16,000명 감원이 검토 중이다. 그런데 메타의 연간 매출은 2,010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41.4%다. AI가 인간을 대체해서 해고하는 게 아니라, AI 과잉 투자 실패의 비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구조다. 화이트헤드의 stubborn facts가 실리콘밸리에서 반복된다. 오크통 없이 원액만 부으면 위스키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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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AI 문명론

괴물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AI 문명론

도올 김용옥 선생은 AI를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가르쳐야 할 도구로 규정한다. 밀쳐낼수록 괴물이 되고, 인정하고 대접할수록 도구가 된다는 것이 그의 출발점이다. 그가 제안하는 것은 수평적 데이터 확장이 아니라 한국 한문 고전을 깊이 학습시키는 수직 모델, 그리고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교육시키는 집단 지성이다. "번역은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다"라는 그의 한 문장이 주권 AI의 방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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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헌장: 인격, 법인격에 대한 AI의  격은 무엇인가?

클로드의 헌장: 인격, 법인격에 대한 AI의 격은 무엇인가?

앤트로픽이 클로드에게 부여한 Constitution. 이 문서를 '헌법'이 아니라 '헌장'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켈젠, 레시그, 하트의 법철학으로 해부한다. AI 복지 선언의 이중 구조, 위반 불가능한 규범의 역설, 그리고 한국 AI 기본법의 침묵이 만들어내는 권력 공백까지. 법학도의 눈으로 본 AI 거버넌스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AI에게 우리는 어떤 격을 부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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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예산 9.9조 시대, 네이버는 왜 클로바X를 접었나

한국 AI 예산 9.9조 시대, 네이버는 왜 클로바X를 접었나

2026년 2월 말에서 3월 초, 한국 AI 산업의 명암이 교차했다. 네이버는 클로바X 종료를 공지했고, 정부는 9.9조 원 AI 예산을 공개했다. OECD 보고서에서 한국은 AI VC 투자 상위국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채 '기타 국가'로 분류됐다. 정부의 AI G3 선언과 민간의 전략적 후퇴가 동시에 벌어진 이 풍경은 한국 AI 전략의 구조적 딜레마를 압축한다. 9.9조 원이 분산이 아닌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 질문에 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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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AI 과학패널과 미국의 반대: 거버넌스 전쟁의 서막

UN AI 과학패널과 미국의 반대: 거버넌스 전쟁의 서막

2026년 2월, 유엔 총회가 117대 2로 인류 최초의 AI 과학패널을 승인했다. 찬성 117개국에 맞서 반대표를 던진 건 미국과 파라과이 단 두 나라. 미국은 유엔의 월권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속내는 AI 기술 패권 수호였고 파라과이는 공식 이유조차 밝히지 않은 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충성을 표시했다. 이 표결은 단순한 외교 뉴스가 아니다. 누가 AI의 규칙을 만드느냐를 둘러싼 지정학 전쟁의 서막이며 AI 기본법을 막 시행한 대한민국이 중간자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역사적 입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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