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ads 커뮤니티: 스레드가 관심사 기반 피드를 시작했다

2025년 10월 2일, 메타의 스레드(Threads)가 커뮤니티 기능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1]. 스레드 커뮤니티는 관심사 기반 피드로 이용자들이 NBA, 책, 테크, K-pop 같은 특정 주제의 피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10월 2일 현재 100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개설됐으며[2] 각 커뮤니티는 전용 좋아요 이모지가 있고(예: NBA=🏀, 책=📚) 가입시 프로필에 커뮤니티 태그가 자동 표시된다.

메타의 스레드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이미지. 관심시 기반 피드 형태로 구성한 일러스트

스레드 커뮤니티는 X와 레딧(Reddit)의 커뮤니티 모델을 결합한 형태로, 메타가 직접 커뮤니티를 관리하며 이용자는 아직 직접 만들 수 없다. 이제 이용자들은 스레드 알고리즘이 섞어주는 피드 대신 스스로 선택한 커뮤니티 안에서 대화할 수 있다.

참고로 이 글에서 소개하는 기능은 아직 웹에서는 안된다. 모바일에서만 작동한다. 한국에서는 일부 이용자만 되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오늘은 10월 10일이다.

스레드 커뮤니티란 무엇인가

스레드 커뮤니티는 관심사 기반의 독립된 피드다. 기존의 해시태그나 토픽 팔로우와는 다르다. 가입 버튼을 눌러야 들어갈 수 있고 안에 있는 사람만 커뮤니티 전용 이모지를 쓸 수 있다."NBA Threads"에 가입하면 농구 이야기만 모인 전용 피드가 생긴다. "Book Threads"에 들어가면 책 이야기만 보인다. 알고리즘이 무작위로 섞어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선택한 주제 안에서 대화가 시작한다.

현재 메타가 직접 개설한 커뮤니티는 100개가 넘는다. NBA/WNBA Threads, TV Threads, Book Threads, K-pop Threads, Tech Threads 등 스레드 내에서 이미 활발했던 주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4].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패턴을 메타가 공식화한 셈이다.

다섯 가지 핵심 특징

1. 프로필에 새겨지는 정체성

가입한 커뮤니티는 자동으로 프로필에 표시되는데 숨길 수는 없다[5]. 메타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이 누군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숨길 수 없게 설계했다고 한다. 굳이 강제로 내가 누군지 밝히라는 것 같아서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다. 레딧은 익명으로 가능하고 X는 선택할 수 있지만 스레드는 모두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숨기는 건 안되도 삭제는 되더라.

2. 커뮤니티만의 언어, 커스텀 이모지

각 커뮤니티에는 고유한 '좋아요' 이모지가 있다[6]. NBA Threads에서는 농구공으로, Book Threads에서는 책 더미로 좋아요를 표시한다[1]. 일반적인 하트 대신 커뮤니티의 상징으로 공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작다. 그리고 누를 때 책으로 변했다가 다시 하트로 바뀐다. 뭐지?

사소해 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강력하다. "우리만의 기호"는 소속감을 만든다. 같은 이모지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미묘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이런 걸 보고 디테일이 커뮤니티를 완성한다고 하는가 보다. 원래 디테일은 악마한테 있는 건데 말이다.

3. 커뮤니티에서 작동하는 알고리즘

메타는 커뮤니티 내에서 관련성 높은 게시물을 우선 표시하는 새로운 랭킹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1]. 기존 토픽 피드가 무작위로 뒤섞였던 것과 달리(글쎄 무작위인지는 좀 의심스럽지만) 이제는 '좋은' 게시물이 먼저 보인다고 밝혔다.

무엇이 '좋은' 게시물인가? 메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참여도, 댓글의 질, 게시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랭킹 기능은 커뮤니티뿐 아니라 For You 피드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2]. 스레드가 드디어 '의미 있는 대화'를 이해하기 시작한 걸까? 그럴리가. 결국 광고를 더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뜻이겠지.

4. 기여자를 위한 보상, 빌더 배지

향후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한 이용자들에게는 특별 배지도 준다고 한다[4].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서 '인기 토론 주제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형성을 도운 사람들'이 대상일 거라는 예측이다[7].

페이스북의 '탑 팬' 배지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의미는 더 크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향한 첫걸음이다. 배지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수익화? 인센티브 프로그램? 메타는 아직 말하지 않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5. 커뮤니티가 당신의 피드를 만든다

가입한 커뮤니티의 게시물은 메인 For You 피드에도 나타난다[5]. 커뮤니티 멤버십이 알고리즘 개인화의 새로운 신호로 작동하는 것이다.

이제 스레드는 두 가지를 안다. 당신이 누구를 팔로우하는지, 그리고 어떤 커뮤니티에 속하는지. 커뮤니티가 추가되면서 추천의 정확도가 올라간다. "당신이 어디에 속하는가"가 "당신이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한다.

커뮤니티 사용 방법은?

찾기

커뮤니티를 발견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다만 맨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바일 앱에서만 되고 그것도 일부 이용자만 된다. 그러니 안된다고 화를 내지는 마시라.

첫째, 피드를 스크롤하다 마주친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커뮤니티 토픽" 태그가 눈에 띈다. 토픽 이름 옆에 점 세 개(⋯) 아이콘이 보이면 그것은 전용 커뮤니티가 있다는 뜻이다[10]. 탭하면 바로 커뮤니티 페이지로 이동한다.

둘째, 검색한다. 상단 검색창에 관심사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커뮤니티가 나타난다. 단, 아직 모든 주제에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메타가 "가장 활발한 관심사"를 기준으로 우선 개설했기 때문이다[1].

셋째, 추천받는다. 프로필에 이미 관심사 태그가 있다면 관련 커뮤니티가 자동으로 제안된다. "Tech Threads" 태그를 쓰고 있다면 Tech Threads 커뮤니티 가입을 권유받는 식이다.

가입하기

"참여/Join" 버튼 한 번이면 끝이다. 가입하는 순간 세 가지 일이 자동으로 일어난다. 피드 메뉴에 커뮤니티가 고정되고, 프로필에 커뮤니티 태그가 표시되며, 해당 커뮤니티 게시물이 For You 피드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물론 언제든 탈퇴할 수 있다.

게시하기

커뮤니티 피드로 들어가 + 버튼을 누르면 된다. 또는 일반 게시 화면에서 커뮤니티 태그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뮤니티 회원이 아니어도 게시물을 볼 수는 있지만 커스텀 이모지로 좋아요를 누르려면 가입해야 한다[1].

만들기

현재는 불가능하다. 메타가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커뮤니티를 추가할 계획[1]이라고만 밝혔다. 레딧의 서브레딧(subreddit)처럼 이용자가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 메타가 통제할지는 아직 모른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메타 스레드 커뮤니티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왜 지금, 왜 커뮤니티인가

X에 대한 도전장

X는 2021년에 커뮤니티 기능을 도입했고, 2024년에 "사용자 활동 시간이 49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1]. 커뮤니티가 효과가 있다는 증명이었다. 스레드는 이미 모바일 일일 활성 사용자 수에서 X를 따라잡고 있다[8]. 이제 스레드에서 깊이 있게 대화할 수 있다고 메타는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차이가 있다. X에서는 이용자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지만, 스레드에서는 메타만이 커뮤니티를 만든다[1]. 더 통제되고, 더 관리되고, 아마도 더 안전할 것이다. 대신 자율성은 떨어진다.

레딧 모델의 흡수

레딧의 강점은 명확하다. 깊이 있는 대화, 니치한 커뮤니티, 전문가들의 모임. 약점도 명확하다. 높은 진입장벽, 복잡한 UI, 초보자에게 불친절한 문화.

스레드는는 레딧의 서브레딧 모델을 모방하면서도 인스타그램과 통합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7]. 레딧의 깊이에 인스타그램의 접근성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알고리즘 피로의 해결

"For You" 피드의 문제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 이 게시물이 떴는지 모르겠고, 보고 싶은 것을 찾기 어렵다. 커뮤니티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5]. 사용자가 직접 선택한 공간이기 때문에 경계가 명확하다.

알고리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작동 범위가 달라진다. 커뮤니티라는 울타리 안에서 알고리즘이 움직인다. "왜 이게 떴지?" 대신 "이 커뮤니티 안에서는 이것이 중요하구나"하고 이용자를 설득하게 된다.

더 큰 그림: 소셜미디어의 재봉건화

스래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소셜 채널도 거대한 중앙 광장에서 커뮤니티라는 작은 성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는 알고리즘 제국의 시대였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거대한 광장을 만들었고 누구의 게시물이 보이고, 무엇이 트렌드가 되는지는 알고리즘이 결정했다. 반면 2020년대는 다르다. 사람들은 선택권을 원한다. 기계가 골라준 콘텐트가 아니라 내가 들어갈 공간을 원한다.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광장이 아니라 규칙이 명확한 작은 성을 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재봉건화다. 중앙 권력이 약해지고 지역 권력이 강해진다. 메타, X, 레딧 같은 플랫폼이 여전히 땅을 소유하지만, 실제 통치는 커뮤니티가 한다. 질문은 이것이다. 중앙화된 플랫폼이 진짜 자율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을까? 레딧은 할 수 있었다. 이용자가 서브레딧을 만들고, 모더레이터를 선출하고, 규칙을 정했다. 스레드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서 메타가 모든 것을 통제한다.

메타의 방식이 X보다 더 잘 작동할 수도 있다. 스레드 사용자들이 이미 토픽 태그를 통해 스스로 조직화했고 메타는 그 패턴을 공식 기능으로 만들었다[1]. 초기 트위터가 이용자 행동을 관찰해서 해시태그, 리트윗, 멘션을 공식화한 것처럼 스레드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8].

한 가지 걱정

프로필에 커뮤니티를 강제로 표시한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 이것은 단순한 UX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어디에 속하는지가 당신을 정의한다"는 메타의 철학을 강ㅇ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레딧은 익명성을 허용한다. X는 커뮤니티 가입 여부를 선택해서 표시할 수 있다. 반면 스레드는 숨김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신뢰를 만들 수도 있고 저항을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익명성과 다중 정체성을 중시하는 문화권에서는 어떨까? 한국의 네이버 카페는 닉네임을 쓸 수 있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완전히 익명이다. 물론 스레드도 실명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커뮤니티 소속을 강제로 노출하는 방식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스레드 커뮤니티는 실험이다. 100개가 넘는 공간이 열렸지만, 어떤 것이 살아남고 어떤 것이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용자들이 정말로 참여할지, 아니면 초반 호기심만 끌고 사그라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향은 맞다. 소셜미디어는 더 이상 하나의 거대한 광장일 수 없다. 사람들은 선택을 원하고, 경계를 원하고, "내가 속한" 공간을 원한다. 스레드가 그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금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1] TechCrunch, "Threads takes on X with new communities feature", 2025.10.2
[2] 9to5Mac, "Threads announces 100+ topic-based communities", 2025.10.2
[4] Meta 공식 블로그, "Introducing Threads Communities: Find Your People", 2025.10.2
[5] Engadget, "Threads is getting a 'communities' feature for better conversations", 2025.10.2
[6] Social Media Today, "Threads Opens Up Topic-Based Communities to All Users", 2025.10.2
[7] WebProNews, "Meta's Threads Launches Reddit-Like Communities for Focused Discussions", 2025.10.2
[8] Yahoo Tech, "Threads takes on X with new communities feature", 2025.10.2
[10] Neowin, "Meta's Threads inches closer to X with new Communities feature", 202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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